정치
'혈맹' 튀르키예와 손잡고 방산·원전 판 흔든다…이재명의 마지막 승부수
2025.11.24. 오후 05:01
이재명 대통령이 7박 10일간의 중동·아프리카 순방의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방문국, 튀르키예에 도착해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24일(현지시간) 오전 튀르키예 앙카라 국제공항에 도착한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에너지천연자원부 장관 등 현지 고위급 인사들의 영접을 받으며 1박 2일간의 빡빡한 외교전에 돌입했다. 이 대통령은 공항에 도열한 의장대를 사열하며 튀르키예어로 "메르하바 아스켈(안녕하세요, 장병 여러분)"이라고 인사를 건네는 등 첫 순간부터 '형제의 나라'에 대한 각별한 예우와 친밀감을 표했다. 이번 순방은 단순한 우호 관계 재확인을 넘어, 구체적인 경제 및 안보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여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이번 국빈 방문의 핵심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집중되어 있다. 이 대통령은 이 회담에서 기존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격상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방위산업, 원자력 발전, 바이오 등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첨단 산업 분야에서의 파트너십 강화가 최우선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한국전쟁 참전을 통해 '혈맹'의 인연을 맺은 전통적 우호 관계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신흥 시장인 튀르키예와 공급망 협력을 공고히 하고 실질적인 경제적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다.

양국의 협력 논의는 '혈맹'으로 맺어진 깊은 역사적 유대감 위에서 이뤄진다. 이 대통령은 튀르키예 현지 통신사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한국전쟁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며 싸운 혈맹이자 형제의 국가"라며 양국 관계의 특별함을 거듭 강조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은 단순한 경제적 이해관계를 넘어선 상호 신뢰의 기반이 되며, 방산이나 원전과 같은 고도의 기술력과 장기적 신뢰가 필수적인 전략 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하는 데 강력한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특수 관계를 발판 삼아 튀르키예를 글로벌 혁신과 투자를 위한 핵심 전략적 파트너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순방의 성과는 구체적인 양해각서(MOU) 체결로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튿날 예정된 MOU 서명식에서는 방산 분야의 생산기술 협력을 비롯해 제3국 원전 프로젝트 공동 진출, 바이오 및 보건 분야의 포괄적 파트너십 구축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문서가 채택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양국 관계가 과거의 역사적 인연을 넘어 미래 지향적인 실질 협력 관계로 발전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결과물이 될 것이다. 이 대통령은 튀르키예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한 뒤 앙카라에서 귀국길에 오르며 중동·아프리카 순방의 마침표를 찍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