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혜경 여사, 분홍빛 아오자이 입고 하노이서 ‘문화 외교’

2026.04.23. 오후 06:11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김혜경 여사가 현지 시각으로 23일, 응오 프엉 리 베트남 국가주석 부인과 함께 하노이 민족학 박물관을 방문하며 깊은 유대감을 쌓았다. 이날 김 여사는 전날 응오 여사로부터 선물 받은 분홍빛 베트남 전통 의상 '아오자이'를 직접 착용하고 나타나 현지 관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남색 아오자이를 입고 김 여사를 맞이한 응오 여사는 환한 미소와 함께 꽃다발을 건네며 김 여사의 모습이 베트남 소녀처럼 아름답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김 여사는 정성스러운 선물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며, 이러한 문화적 교류가 양국의 우정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박물관 본관 전시실을 함께 둘러본 두 여사는 한국과 베트남의 생활 문화 속에 녹아있는 공통 분모를 찾으며 화기애애한 대화를 이어갔다. 김 여사는 전시된 베트남의 베틀을 유심히 살피며 한국의 안동 모시를 짜는 도구와 매우 흡사하다는 점을 언급했고, 쌀농사에 쓰이는 농기구와 이불, 베개 등 가구류를 보며 두 나라의 생활 양식이 놀라울 정도로 닮아있다는 점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김 여사는 전시품의 질감을 직접 느껴보기 위해 무릎을 굽혀 자세히 관찰하거나 관계자에게 직접 만져봐도 되는지 정중히 묻는 등 적극적이고 진정성 있는 관람 태도를 보여 현지인들의 호감을 샀다.

 


이어지는 일정에서 김 여사는 신관 3층에 마련된 한국관을 직접 안내하며 일일 홍보대사 역할을 자처했다. 소반과 갓 등 한국의 전통 기물들을 응오 여사에게 상세히 설명하는 과정에서 색동옷의 화려한 색감이 베트남 전통 침구의 색상과 유사하다는 점을 짚어내며 양국의 미적 감각이 통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또한 부엌 조리 기구 앞에서는 평소 자신이 즐겨 먹는 김치찌개를 언급하며 한국의 식문화를 친근하게 소개하기도 했다. 야외로 이동하는 도중에는 독일에서 온 관광객들과 영어로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며 아오자이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등 소탈한 면모를 과시했다.

 

두 영부인의 친교 일정은 박물관 야외 공연장에서 열린 베트남 전통 수상 인형극 관람으로 절정에 달했다. 공연 도중 한국의 대표 민요인 '아리랑' 선율이 흐르고 한복을 입은 인형들이 무대에 등장하자, 김 여사는 환한 웃음과 함께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감동을 표했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무대 뒤 무용수들을 격려하고 인형의 작동 원리를 직접 체험해보는 등 베트남 전통 예술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극단 측으로부터 나무 인형을 선물 받은 김 여사는 응오 여사와 함께 인형을 움직여 보이며 작별의 아쉬움을 달래는 다정한 모습을 연출했다.

 


문화 교류의 온기는 온라인 공간으로도 이어졌다. 김 여사는 이재명 대통령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아오자이를 입은 사진과 함께 응오 여사에게 보내는 감사 메시지를 게시했다. 김 여사는 게시글에서 분홍빛 아오자이에 담긴 베트남 고유의 아름다움에 감탄했으며, 지난번 응오 여사에게 한복을 선물했던 기억을 되새기며 서로의 문화를 나누는 기쁨이 얼마나 큰지를 강조했다. 특히 한국어뿐만 아니라 베트남어로도 메시지를 작성해 올림으로써 현지 국민들에게 진심 어린 존중의 마음을 전달했으며, 이는 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일정을 마무리하며 김 여사는 서로의 전통 의상을 바꿔 입고 마음을 나누는 이러한 노력이 양국 국민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소회를 밝혔다. 응오 여사 역시 다음 날 예정된 만남을 기약하며 김 여사와 두 차례나 따뜻한 포옹을 나누는 등 각별한 친밀감을 과시했다. 이번 친교 일정은 단순한 영부인 간의 만남을 넘어 의복과 예술, 식문화 등 다각적인 방면에서 한국과 베트남의 정서적 유대를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다. 하노이 민족학 박물관에서 울려 퍼진 아리랑과 아오자이의 조화는 양국 외교사의 상징적인 장면으로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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