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철새는 가라" vs "실력파 왔다" 하남 민심의 선택은?
2026.05.14. 오후 06:33
6·3 재보궐선거를 앞둔 경기 하남갑 선거구가 수도권 민심의 향방을 가를 핵심 승부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과거 보수 성향이 짙었던 이곳은 최근 위례와 미사 등 신도시 개발로 젊은 층이 대거 유입되면서 여야 모두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격전지가 되었다.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후보와 국민의힘 이용 후보, 그리고 개혁신당 김성열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지역 주민들은 정당의 간판보다 실질적인 지역 현안 해결 능력을 최우선 잣대로 삼는 분위기다.현장에서 만난 하남 시민들이 꼽은 가장 시급한 과제는 단연 교통 인프라 확충이다. 신도시 인구 급증으로 출퇴근 시간대 교통난이 한계치에 다다랐다는 불만이 팽배하다. 주민들은 지하철 3호선과 9호선 연장 사업의 조기 착공과 위례신사선 추진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특히 서하남 나들목 인근의 상습 정체 구간 해소는 여야 후보 모두가 공통으로 내건 핵심 공약일 만큼 지역 내 갈등의 골이 깊은 사안이다.

신도시와 원도심 간의 심각한 발전 격차 역시 이번 선거의 주요 쟁점이다. 덕풍전통시장과 신장시장 일대의 상인들은 신도시 위주의 행정 서비스에 소외감을 느끼며 원도심 재개발과 주차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좁은 골목길과 노후한 기반 시설로 인해 소방차 진입조차 어려운 구도심의 안전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주민들은 배드타운 이미지에서 벗어나 자족 기능을 갖춘 균형 잡힌 도시 발전을 이끌 적임자를 찾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후보를 바라보는 시선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중앙 정치 무대에서 검증된 실력을 바탕으로 하남의 변화를 이끌 것이라는 긍정적 평가가 있는 반면, 연고가 없는 전략공천에 대해 '낙하산'이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는 주민들도 적지 않다. 특히 과거 지역 의원의 중도 사퇴로 인한 피로감이 '철새 정치인'에 대한 반감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다만 현 정부의 민생 지원책에 호응하는 지지층을 중심으로 이 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결집하는 모습도 포착된다.

국민의힘 이용 후보는 지난 총선 패배 이후에도 지역을 떠나지 않고 기반을 닦아온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꾸준한 지역 활동을 통해 쌓아온 친밀감이 보수층과 중장년층의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다. 하지만 과거 대통령의 측근으로 활동했던 이력이 오히려 확장성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의 정치적 상황과 맞물려 '심판론'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이 후보 측은 진정성 있는 지역 일꾼론을 내세워 중도층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개혁신당 김성열 후보는 기성 정치권의 구태를 비판하며 제3지대의 대안임을 강조하고 있다. 거대 양당 후보들의 과거 전력과 정치적 행보를 정조준하며 하남의 미래를 젊고 깨끗한 인물에게 맡겨달라고 호소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이광재 후보가 이용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부동층의 향방과 김 후보의 득표력이 변수로 남아 있다. 하남갑의 선택이 수도권 전체 선거 판세에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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