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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안보 쥔 일론 머스크, 스타링크로 국방부 압박

2026.05.27. 오후 06:44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무기로 군사와 민간 네트워크 시장을 동시에 장악하며 독보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최근 공개된 미 국방부 내부 문서에 따르면, 스페이스X 경영진은 이란 전쟁에서 자폭 드론 운용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은 스타링크 단말기 연결 비용을 기존보다 5배 인상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는 미국의 드론 공습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기 시작한 시점에 나온 요구로, 국가 안보의 핵심 자산을 쥔 민간 기업이 정부를 상대로 강력한 가격 협상력을 발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방부는 당초 스페이스X가 요구한 단말기당 2만 5,000달러의 비용이 지나치다며 난색을 표했으나, 드론 공습의 효율성을 포기할 수 없어 결국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링크는 저궤도 위성 1만 기를 활용해 지상 기지국 없이도 전 세계 어디서나 통신이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어 야전 통신에 최적화되어 있다. 특히 군사용 보안이 강화된 '스타실드' 단말기는 현대전의 필수 요소가 되었으며, 이로 인해 미군 내에서 일론 머스크의 발언권과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스페이스X의 군사적 의존도는 위성 통신망 구축 사업 수주를 통해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최근 이 기업은 미 우주군의 차세대 미사일 방어 체계인 '골든돔' 프로젝트의 핵심 기반인 우주데이터네트워크(SDN) 백본 구축 사업을 따냈다. 약 3조 4,300억 원 규모에 달하는 이 사업은 미사일 경보 및 추적 데이터를 요격 시스템으로 신속하게 전송하는 통신 경로를 제공한다. 전 세계 군사 센서와 무기 플랫폼을 하나로 연결하는 거대 네트워크의 열쇠를 사실상 스페이스X가 쥐게 된 셈이다.

 

민간 분야에서도 스타링크의 독주는 계속되고 있다. 미국 최대 항공사인 아메리칸항공은 오는 2027년부터 500대 이상의 항공기에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기내 와이파이 품질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아마존의 위성 인터넷인 '아마존 레오'와의 수주 경쟁에서 스페이스X가 완승을 거둔 상징적인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이미 유나이티드항공과 사우스웨스트항공 등 대형 항공사들이 스타링크를 낙점하면서 민간 항공 통신 시장의 표준이 머스크의 손으로 넘어가고 있다.

 


스타링크의 이 같은 선전은 다음 달로 예정된 스페이스X의 뉴욕 증시 상장(IPO)에 결정적인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재무 자료에 따르면 스타링크는 스페이스X의 사업 부문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올해 1분기 매출의 약 70%를 차지할 정도로 수익성이 높다. 시장에서는 스타링크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 고평가 논란을 잠재우고, 역사상 최대 규모의 상장을 성공시키는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페이스X의 증시 입성이 가시화되면서 테슬라와의 합병설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일론 머스크와 주요 경영진이 양 사의 합병을 논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시장의 관심은 두 거대 기업의 결합이 가져올 시너지에 집중되고 있다. 우주와 지상을 잇는 거대 기술 제국의 탄생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스페이스X는 군사 안보와 민간 통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기술 패권 시대의 정점에 서기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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