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장동혁, 2030 재선거 찬성 등에 업고 '마이웨이
2026.06.12. 오후 09:37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지방선거에서 불거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부정선거'로 규정하며 관련 의혹을 제기하는 시민들에 대해 공개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 장 대표는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이번 사태의 본질은 참정권 박탈에 있다며, 이를 부정선거라고 부르는 청년들을 음모론자로 몰아세우는 프레임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선거 관리 부실을 넘어 조직적인 부정의 가능성을 시사해온 자신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당 안팎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강경 노선을 고수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정치권에서는 장 대표의 이러한 행보가 당의 중도 확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여당 내부에서도 선관위의 관리 소홀을 질타하는 것과 확인되지 않은 부정선거 음모론을 확산시키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지적이 거세다. 조경태 의원을 비롯한 당내 중진들은 장 대표가 당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다며 대표직 사퇴까지 요구하고 나섰으나, 장 대표는 오히려 용어 선택의 자유를 강조하며 반대파의 공세를 '용어 시비'로 일축하는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장 대표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는 2030 세대의 60% 이상이 전면 재선거에 찬성한다는 데이터를 인용하며, 청년들이 느끼는 참정권 침해의 분노를 대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특히 스타벅스 커피를 마실 자유가 있듯이 부정선거를 외칠 자유도 있다는 비유를 들어, 자신의 발언을 민주주의적 가치를 지키기 위한 투쟁으로 격상시키려는 시도를 보였다.
하지만 여론조사의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장 대표의 해석과는 온도 차가 존재한다. 한국갤럽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면 재선거에 찬성하는 전체 응답자는 44%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또한 이번 사태를 '불법적 부정선거'로 인식하는 비율은 25%에 그친 반면, '선관위의 관리 부실'로 보는 시각은 67%에 달했다. 대다수 국민은 이번 사태를 행정적 무능에 의한 참정권 침해로 보고 있음에도, 장 대표는 소수의 부정선거 프레임을 당의 공식 입장처럼 밀어붙이고 있는 셈이다.

과거 행보와 맞물린 '극우 프레임' 논란도 장 대표에게는 부담이다. 그는 지난달 5·18 광주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이 일었던 특정 커피 브랜드를 이용하는 모습을 노출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번 부정선거 지지 발언 역시 보수층 내 강성 지지 세력을 결집하기 위한 의도적인 '우클릭' 행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의 공식 기구인 선관위의 권위를 부정하는 듯한 발언이 반복되면서, 집권 여당 대표로서의 책임감보다는 정파적 이익을 우선시한다는 비판이 당내에서도 고개를 들고 있다.
장 대표의 강경 발언으로 인해 여야 간의 협치는 더욱 멀어질 전망이다. 야권은 장 대표가 근거 없는 음모론을 퍼뜨려 국가 기관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맹비난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선거 이후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여야의 수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장동혁 대표가 던진 부정선거 카드가 보수 진영의 자충수가 될지 아니면 새로운 국면 전환의 열쇠가 될지는 향후 수사 당국의 조사 결과와 민심의 향방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