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지선 참패 책임져라" 당원들, 장동혁 압박

2026.06.30. 오후 11:54
 지방선거 참패 이후 책임론에 휩싸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당원과 시민들이 집단적인 퇴진 압박에 나섰다. 국민의힘 책임 당원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장동혁 퇴진 촉구 시민 일동'은 서명 운동 시작 8일 만인 30일 오후, 참여 인원이 1만 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해 진행된 이번 서명에는 약 1만 480명이 동참했으며, 주최 측은 참여자의 80% 이상이 당비 납부 의무를 가진 책임 당원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당심의 이반이 심각한 수준임을 시사했다.

 

서명 운동을 주도하는 당원들은 장 대표의 퇴진이 필요한 다섯 가지 핵심 사유를 제시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들은 장 대표가 가짜 선동 정치와 음모론에 편승해 당의 신뢰를 떨어뜨렸을 뿐만 아니라, 청년 세대를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건전한 비판을 협박으로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지방선거에서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 들고도 당 대표로서의 반성과 인적 쇄신 노력 없이 안면몰수 식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당원들의 가장 큰 공분을 사고 있다.

 


당 지도부 내부에서도 장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균열은 이미 가시화된 상태다. 선출직 최고위원들 사이에서 지도부 총사퇴론이 제기된 것은 물론, 소속 국회의원들 다수도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장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여왔다. 하지만 장 대표는 이러한 사퇴 요구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그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어떤 외부의 압박이나 최고위원회의 발언에도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며 오히려 반대파의 사퇴를 종용하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장 대표의 '마이웨이' 행보는 당내 징계 절차 재개라는 강수와 맞물려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최근 지방선거 기간 중 접수된 친한동훈계 의원들에 대한 징계안 심의를 다시 시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당 윤리위원회는 오는 7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관련 징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장 대표가 자신을 압박하는 반대 세력을 징계라는 수단을 통해 입막음하려 한다는 비판과 함께, 당의 민주적 운영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서명 운동을 이끄는 당원들은 조만간 취합된 명부를 장 대표와 최고위원들에게 직접 전달하고 공식적인 답변을 요구할 계획이다. 이들은 장동혁 체제의 종식만이 당의 정상화를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믿으며, 지도부 내에서 침묵을 지키고 있는 다른 위원들에게도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당원들이 직접 실력 행사에 나서면서 장 대표의 퇴진 문제는 이제 단순한 지도부 내 갈등을 넘어 당의 정체성과 미래를 둔 당원과 지도부 간의 전면전 양상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현재 장 대표의 사퇴 거부와 당원들의 집단 반발, 그리고 징계 심의라는 세 가지 악재가 겹치며 극심한 혼란에 빠져 있다. 지선 패배 이후 당을 수습해야 할 지도부가 오히려 갈등의 중심에 서게 되면서 보수 진영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7월 초로 예정된 윤리위 회의 결과와 당원들의 서명 전달 이후 장 대표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국민의힘의 운명은 물론, 향후 보수 진영의 재편 방향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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