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안규백 노래 영상 화제, 병역 의혹엔 '묵묵부답'

2026.07.09. 오후 11:01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과거 지역 행사에서 노래를 부르는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뒤늦게 주목받으며 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장관이 지난 2018년 한 가요제에 참석해 열창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빠르게 확산 중이다. 영상 속 안 장관은 주민들에게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며 안정적인 가창력을 선보였으나,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노래 실력에 놀라움을 표하는 이들도 있는 반면, 최근 불거진 군무이탈 의혹과 국방 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과거 영상이 이 시점에 다시 소환된 배경에는 안 장관을 향한 야권의 파상공세와 국민적 공분이 자리 잡고 있다.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안 장관 탄핵 청원은 공개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30만 명의 동의를 얻으며 국회 심사 요건을 훌쩍 넘어섰다. 청원인은 국군방첩사령부 해체와 안보 수사 기능 분산, 예비군 훈련 중 발생한 사망 사고 대응 부실 등을 탄핵의 주요 사유로 꼽았다. 여기에 사관학교 개편안을 둘러싼 내부 반발까지 겹치며 안 장관의 리더십은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가장 치명적인 논란은 인사청문회 당시 제기됐던 방위병 복무 시절의 군무이탈 의혹이다. 쟁점은 당시 14개월이었던 단기사병 의무 복무 기간보다 8개월이나 긴 22개월의 복무 기록이다. 예비역 해군 소령 출신인 김영수 센터장은 안 장관이 복무 중 상당 기간 무단이탈을 했고, 30일간 구금된 뒤 추가 복무를 했다는 병적 자료가 존재함에도 청문회에서 거짓 증언을 했다며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현재 이 사건은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수사가 진행 중이다.

 

안 장관 측은 이러한 의혹을 정면으로 부인하고 있다. 안 장관은 과거 해명을 통해 1985년 정상적으로 소집 해제되어 대학에 복학했으나, 행정상의 착오로 재학 기간이 복무 기간에 잘못 합산되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복무 당시 모친이 병사들에게 식사를 제공한 일로 조사를 받은 적은 있지만, 이는 며칠간의 추가 복무로 마무리되었을 뿐 영창 입소나 탈영은 결코 없었다는 입장이다. 국방부 역시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미 1년 전 청문회 과정에서 충분히 소명된 사안이라며 장관을 엄호하고 나섰다.

 


하지만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권은 병적기록부의 전면 공개를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성일종 의원은 기록을 공개하면 즉시 해결될 문제인데도 이를 거부하는 것은 의구심만 키우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병역 기피 논란의 대명사인 유승준 씨를 언급하며 안 장관의 직 수행 부적절성을 강하게 꼬집었다. 야권은 국방 수장이 탈영 의혹에 휩싸인 것 자체가 군의 기강을 무너뜨리는 일이라며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병적 기록의 투명한 공개를 요구하는 야권과 개인정보 보호 및 행정 착오를 주장하는 국방부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탄핵 청원에 동참하는 인원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 정치적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안 장관의 과거 노래 영상이 화제가 되는 기현상은 역설적으로 그를 향한 대중의 시선이 얼마나 날카로운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며, 향후 경찰 수사 결과가 정국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상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