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활 쏘다 아파서" 김혜경 손 털기 조작 논란

2026.07.15. 오후 10:14
 이재명 대통령 부부의 몽골 국빈 방문 과정에서 포착된 김혜경 여사의 특정 동작을 두고 여야가 '악의적 조작'과 '정당한 비판'이라는 극명한 입장 차를 보이며 정면충돌했다. 논란의 발단은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김 여사가 몽골 대통령과 악수한 직후 손을 터는 장면을 게시하며 외교적 무례라고 비판하면서 시작됐다. 주 의원은 김 여사가 국가의 격식과 예의를 망각한 채 대한민국 국격을 떨어뜨렸다고 맹비난하며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해당 영상이 전후 맥락을 의도적으로 잘라낸 가짜 뉴스라며 즉각적인 법적 대응을 선포하고 나섰다.

 

민주당 황명선 최고위원은 15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주 의원을 향해 국회의원인지 아니면 자극적인 이슈를 쫓는 사이버 레커인지 묻고 싶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황 최고위원은 당시 현장 원본 영상을 근거로 김 여사가 몽골 전통 활의 활시위를 당기려다 장력 때문에 손에 통증을 느껴 악수 전부터 손을 만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즉, 악수 직후 손을 흔든 것은 상대에 대한 결례가 아니라 활쏘기 체험 과정에서 발생한 신체적 통증 때문이었다는 취지다. 민주당은 주 의원이 이러한 사정을 알고도 악수 장면만 짜깁기해 유포한 것은 비열한 선동이라고 힐난했다.

 


실제로 당시 현장을 기록한 한국정책방송원의 전체 영상을 확인해 보면 김 여사의 동작에 대한 전후 사정이 명확히 드러난다. 영상 속 김 여사는 여러 차례 활시위를 당기려 시도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오른손을 두 차례 털며 통증을 가라앉히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 직후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이 악수를 청해오자 김 여사는 웃으며 화답한 뒤 다시 손을 서너 차례 흔들었다. 주 의원이 게시한 영상에는 악수 전 활쏘기 장면과 통증을 호소하는 모습이 빠져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다분하다는 것이 민주당의 주장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사건을 명백한 대국민 사기극으로 규정하고 주 의원에 대한 강력한 심판을 예고했다. 박해철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제1야당 의원이 기본적인 사실 확인조차 거치지 않고 허위 정보를 유포해 거짓 선동에 앞장섰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가짜뉴스 방지법을 통해 이러한 사이버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겠다며 주 의원에게 영상 삭제와 진심 어린 사과를 촉구했다. 당 차원에서는 주 의원의 행위가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에 해당한다고 보고 법적 절차를 밟기 위한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진우 의원 역시 민주당의 공세에 물러서지 않고 즉각 반박 입장문을 내며 전면전을 선포했다. 주 의원은 권력에 대한 정당한 비판을 법적 조치로 입막음하려는 시도야말로 독재의 시작이라며 민주당의 법적 대응 예고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오히려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는 가짜뉴스 관련 입법이 국민의 입을 틀어막는 악법이라며, 16일 집단 헌법소송에 돌입하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영부인의 외교 행보에 대한 평가를 조작 선동으로 몰아가는 것은 야당의 견제 기능을 마비시키려는 의도라는 것이 주 의원 측의 주장이다.

 

몽골 국빈 방문의 성과를 알리려던 시점에 터져 나온 이번 '손 털기' 논란은 여야의 극한 대치 속에 진실 공방을 넘어선 정쟁의 도구가 되고 있다. 민주당은 영부인을 향한 악의적 프레임 씌우기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반면, 국민의힘은 공적인 자리에 있는 인물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한 비판은 자유로워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몽골 전통 축제의 현장에서 발생한 작은 해프닝이 한국 정치권의 가짜뉴스 공방과 표현의 자유 논쟁으로 번지면서, 향후 법적 다툼과 입법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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