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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덮친 태풍 ‘돌핀’…100만 명 대피, 하천 74곳 경계수위 초과
2026.08.11. 오후 10:13
제13호 태풍 ‘돌핀’이 중국 저장성에 상륙한 뒤 내륙으로 이동하면서 동부 지역 곳곳에 큰 피해를 남겼다. 저장성과 상하이를 중심으로 폭우와 강풍 피해가 이어졌고, 100만 명이 넘는 주민이 위험 지역을 벗어났다.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태풍 돌핀은 지난 9일 오후 5시 30분쯤 저장성 타이저우시 위환 인근 해안에 상륙했다. 당시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42m로, 시속으로는 약 151km에 달했다.
상륙 이후 태풍의 세력은 점차 약해졌지만, 비구름대는 쉽게 흩어지지 않았다. 돌핀은 내륙으로 이동하면서 저장성과 상하이 일대에 많은 비를 뿌렸다. 저장성 원링에서는 11시간 동안 425mm의 비가 내렸고, 상하이 쉬자후이와 푸둥 지역에서도 200~300mm가 넘는 강수량이 기록됐다.
비가 장시간 이어지자 하천 수위도 급격히 올랐다. 중국 재난관리 당국은 지난 10일 밤 기준 타이후 유역과 저장성 동부 연안의 74개 하천이 경계수위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37개 하천은 홍수 기준 수위까지 초과했으며, 5개 하천에서는 관측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홍수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도심 지역의 침수도 잇따랐다. 상하이에서는 도로와 지하차도 100여 곳이 물에 잠겼고, 자딩과 칭푸 등 일부 지역에서는 물이 무릎 높이까지 차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저장성에서는 강풍으로 가로수와 시설물이 쓰러지고 차량이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중국 당국은 태풍 상륙 전부터 위험 지역 주민들을 대피시켰습니다. 동부 지역에서 대피한 주민은 100만 명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저장성 원저우에서만 90만 명 이상이 이동했고, 당국은 1000곳이 넘는 임시 대피소를 운영했다. 푸젠성에서도 약 9만9000명이 사전에 대피했다.
항공과 철도, 항만 운영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태풍이 상륙한 날 상하이에서는 항공편 1000편 이상이 취소됐다. 다음 날에도 푸둥공항과 훙차오공항에서 943편이 결항했다. 항저우공항에서는 수백 편이 취소됐고, 닝보·타이저우·리수이·저우산 공항은 한때 항공편 운항을 모두 중단했다. 주요 항만과 일부 철도 노선도 운영을 멈추거나 일정을 조정했다.
피해가 확산되자 중국 중앙정부는 재난구호 대응에 들어갔다. 재난 당국은 저장성에 국가 4급 재난구호 응급대응을 발령하고 중앙정부 구호팀을 현지에 파견했다. 구호팀은 피해 규모를 조사하며 이재민 임시 거처와 생필품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복구 예산도 투입된다. 중국 정부는 저장성의 도로와 수리시설, 학교, 병원 등 공공시설 복구를 위해 중앙 예산 2억 위안, 우리 돈 약 42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장쑤와 안후이, 푸젠, 장시 등 다른 피해 지역에도 1억2000만 위안, 약 250억 원 규모의 자연재해 구호자금을 우선 배정했다.
다만 추가 피해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돌핀은 내륙으로 들어가며 약화됐지만, 태풍이 남긴 비구름대가 장시와 안후이, 후베이, 허난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 중국 기상 당국은 허난과 후베이 일부 지역에 강한 비가 내릴 수 있다고 예보했다.
비구름은 이후 산둥과 허베이를 거쳐 베이징·톈진 일대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베이징에는 11일 저녁부터 13일까지 폭우가 예상되며, 12일 새벽부터 밤 사이 비가 가장 강하게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장강과 화이허, 황허, 하이허 등 주요 하천 유역의 수위 상승도 우려된다. 태풍의 바람은 약해졌지만 홍수와 산사태, 저수지 범람 등 2차 피해 위험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이 공식 발표한 태풍 돌핀 관련 대규모 인명 피해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