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진숙, 5·18 왜곡 단체와 손잡고 국회 포럼 강행

2026.08.12. 오후 09:59
 국민의힘 이진숙 의원이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성격을 부정하는 취지의 주장을 펼쳐온 단체와 손잡고 국회 내 학술 행사를 추진해 파장이 일고 있다. 이 의원은 오는 13일 국회도서관에서 5·18을 자유민주주의 관점에서 재해석하겠다는 취지의 포럼을 열 계획이다. 하지만 행사를 공동 주최하는 단체의 극단적인 강령과 과거 발언들이 알려지면서 민주주의의 성지인 국회가 역사 왜곡의 장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이번 논란의 중심에 선 공동 주최 측은 뉴라이트 계열의 인사가 이끄는 단체로, 그간 광주를 어두운 세력의 소굴로 묘사하거나 국가 폭력에 의한 학살을 부정하는 등 편향된 시각을 드러내 왔다. 특히 이들은 한국사 교육 중단이나 과거 독재 정권의 장기 집권을 옹호하는 등 헌법적 가치에 반하는 주장을 강령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러한 단체가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공식 행사를 갖는다는 사실에 시민사회는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야권은 즉각적인 행사 중단을 촉구하며 강도 높은 비판에 나섰다. 진보당은 이번 포럼을 반역사적이고 반사회적인 시도로 규정하고, 5·18의 숭고한 정신을 훼손하는 행위를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해당 단체가 내세운 충격적인 강령들을 조목조목 짚으며,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이 소속 의원의 개인적 일탈로 치부하지 말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이번 사태를 국회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극우 역사관의 무대화라고 맹비난했다. 민주당은 이 의원이 과거에도 5·18 폄훼 게시물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전례를 언급하며, 이번 포럼 개최가 단순한 학술적 검토가 아닌 의도적인 역사 왜곡 행보의 연장선이라고 지적했다. 역사 왜곡 세력에게 국회의 문을 열어주는 행위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한 발상이라는 것이 야당의 공통된 입장이다.

 


이러한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이 의원 측은 포럼 강행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 의원은 5·18의 희생은 존중하지만, 그에 대한 제도적 평가나 특별법 등은 성역 없이 질문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사실과 원칙에 입각해 기존과 다른 역사적 해석을 검토하는 것이 학술 포럼의 본래 목적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미 확립된 역사적 사실을 자의적으로 재해석하려는 시도 자체가 사회적 갈등을 조장한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포럼이 실제 개최될 경우 여야 간의 역사 인식 차이를 둘러싼 정면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수록하자는 논의가 진행 중인 시점에서 터져 나온 이번 논란은 향후 개헌 논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 사무처 역시 행사장 대관 취소 요구 등 거센 압박을 받고 있어 내일 포럼이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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