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윤리위 출석 조경태 "내란 잔당들이 주도"

2026.08.18. 오후 09:47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주요 의원들에 대한 징계 심의에 착수한 가운데, 심의 과정에서 위원장과 대상 의원 간의 거친 설전이 오가며 당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18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전체회의에는 진종오, 조경태, 서범수, 권영진 의원이 차례로 출석해 자신들에게 제기된 징계 안건에 대해 소명했다. 그러나 진종오 의원이 윤민우 윤리위원장의 고압적인 태도를 문제 삼으며 위원 기피 신청을 예고하는 등 회의장은 시작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진종오 의원은 보궐선거 당시 무소속 후보를 지원했다는 혐의 등으로 징계 명단에 올랐으나, 정작 심의 과정에서는 절차적 정당성을 두고 위원장과 충돌했다. 진 의원은 윤 위원장이 자신을 향해 "한국말을 못 알아듣느냐"는 식의 모욕적인 언사를 사용했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윤리위가 이미 결론을 내려놓고 자신을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공정한 심의를 기대할 수 없는 위원들에 대해 자정까지 서면으로 기피 신청서를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조경태 의원의 소명 과정 역시 순탄치 않았다. 야당 의원들에게 자당 후보의 낙선을 종용했다는 이유로 제소된 조 의원은 과거 다른 징계 사례와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윤리위를 몰아세웠다. 그는 당무감사위의 중징계 권고를 묵살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현재의 윤리위가 특정 세력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장동혁 대표를 향해 과거 권력과의 결별을 촉구하는 등 지도부를 정면으로 겨냥한 발언을 쏟아내며 징계 결과와 상관없이 당의 진로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상임위 배정 문제로 원내대표와 물리적 충돌을 빚어 제소된 권영진 의원은 앞선 의원들과 달리 차분한 태도로 소명에 임했다. 권 의원은 당시 상황에 대한 사실관계와 자신의 입장을 진솔하게 전달했다며, 윤리위의 합리적인 판단을 기다리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당내에서는 권 의원의 행위가 당의 기강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윤리위가 어느 정도 수준의 징계를 내릴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위기다.

 


이색적인 장면도 연출됐다.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피해자가 직접 윤리위에 출석해 서범수 의원과 진종오 의원에 대한 선처를 호소한 것이다. 서 의원은 토론회 도중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심의 대상이 됐으나, 피해자 측은 징계보다는 교육과 화합이 중요하다는 뜻을 전달했다. 피해자의 탄원이 징계 수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이번 심의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으나, 윤리위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이날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징계 심의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국민의힘 내부의 계파 갈등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징계 대상이 된 의원들이 절차적 위법성을 주장하거나 지도부의 퇴진을 요구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윤리위의 결정이 당의 화합을 이끌어내기보다는 오히려 분열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 지도부는 윤리위의 독립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징계 결과에 따른 당내 후폭풍을 잠재우기 위한 고심은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영상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