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민의힘 지도부, 회의 중 고성·사퇴 압박
2026.06.29. 오후 11:17
국민의힘 지도부가 당 대표의 거취 문제를 놓고 공개적인 장소에서 정면으로 충돌하며 자중지란에 빠졌다. 29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장동혁 당 대표를 향해 리더십의 한계를 지적하며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다. 우 최고위원은 당이 원팀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현 지도부의 용퇴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며, 선거 패배 이후에도 쇄신 대신 기강 잡기에만 몰두하는 지도부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이에 대해 당권파인 김민수 최고위원은 즉각 고성으로 맞받아치며 회의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김 최고위원은 우 최고위원이 당 대표를 공개적으로 모욕하는 것 외에 당을 위해 한 일이 무엇이냐며 따져 물었다. 특히 사퇴를 주장할 거라면 본인부터 직을 내려놓으라며 역공을 펼쳤다. 지방선거 이후 당내 갈등이 수면 아래서 끓어오르다 지도부 구성원 간의 감정 섞인 설전으로 폭발한 셈이다.

이번 갈등의 근저에는 지난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의 참패에 따른 책임론이 자리 잡고 있다. 비당권파 의원들은 장 대표가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장 대표 측은 특검 수용 등 현안 대응을 이유로 사퇴 요구를 일축하고 있다. 오히려 지도부 비판에 앞장선 소장파 의원들을 향해 윤리위원회 징계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압박의 수위를 높이자, 우 최고위원이 이에 반기를 들며 동료 의원들을 엄호하고 나선 것이다.
비공개로 전환된 회의에서도 지도부 내의 격앙된 분위기는 가라앉지 않았다. 일부 최고위원들은 최고위 회의가 당무 결정이 아닌 대표 퇴진 압박의 장으로 변질되는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당의 분열이 국민들에게 고스란히 노출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쏟아졌다. 정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주요 당직자들은 반복되는 사퇴 발언이 당의 단합을 해치고 오히려 차기 당권 경쟁을 조기에 점화시키고 있다며 자중을 요청했다.

당 대변인실은 특정인에 대한 징계 논의는 사실이 아니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 장 대표 측은 당원들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사퇴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우 최고위원은 자신의 발언이 당원과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한 소신이라며, 만약 이를 이유로 징계 절차가 시작된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지도부 내의 전운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한 리더십 논란을 넘어 차기 총선 주도권을 잡기 위한 계파 간의 세력 다툼으로 보고 있다. 장 대표가 징계 카드로 당내 기강 확립을 시도하는 가운데, 소장파와 청년 정치인들이 이에 정면으로 맞서면서 국민의힘은 당분간 극심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 간의 감정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상황에서 장동혁 대표가 어떤 정치적 결단을 내릴지가 향후 정국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